최근 송년모임이 많아지며 '속앓이'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송년 회식 자리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술'때문이다. 술로 아린 속을 달래기 위해 빠질 수 없는 것이 얼큰한 해장국.
그런데 피로가 쌓일 만큼 술을 마신 후 자극적인 국물로 해장을 하면 오히려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역류성식도염 등의 위장장애가 생기면 건강 문제는 물론, 입냄새나 목이물감이 생겨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혜은당클린한의원(구 혜은당한의원) 김대복원장의 도움으로 연말 회식, 위 건강 지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위 자극하는 술과 맵고 짠 해장국, 위장장애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
연말연시, 우리 위를 자극 하는 술. 술은 위 속 내용물이 역류하지 못하게 조여주는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떨어뜨린다.
술을 많이 마시면 위식도 역류질환 등이 쉽게 발생하는 것도 떨어진 압력에 의해 괄약근의 조절기능이 약화되기 때문. 또 알코올은 위 점막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실제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알코올성 위염 진료 환자 두 명중 한 명이 40~50대(48%), 그 중 72%가 남성이었는데, 중장년 직장인들의 잦은 술자리 문화가 주 원인으로 꼽혔다.
문제는 술뿐이 아니다. 술로 자극을 받은 위에 자극적인 해장국물까지 들어가면 위는 더 큰 부담을 느낀다.
염분 높은 국물이나 찌개가 위를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맵고 짠 해장국을 즐기는 습관은 속을 풀어주기 보다 위장장애 등을 부추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장장애로 위식도 역류가 지속되면 신트림이 올라오고 가슴에 쓰린 듯한 통증이 유발된다. 심해질 경우 역류된 위산이 식도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 역류성식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목이물감으로 인한 만성기침, 이물질을 분해하기 위해 세균이 작용하며 생긴 구취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단체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은 잦은 기침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눈총을 받기 쉽고, 구취로 인해 불쾌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술자리 회식 후엔 맑은 해장국으로.. 위장장애 발생했다면 위 기능 강화시키는 근본치료가 중요!
위식도 역류 등 위장장애의 가장 큰 문제는 한 번 발생하면 재발하기 쉽다는 것. 따라서 평소 생활 습관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발생했다면 근본치료로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혜은당클린한의원(구 혜은당한의원) 김대복 원장은 "송년회 자리에서 술을 마셔야 한다면 '천천히, 조금만' 마시는 것이 그나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보통 1시간 동안 분해되는 알코올 양은 10g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술을 빠르게 많이 마시면 분해 능력도 떨어져 간이나 위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며 "남자는 2~4잔 이상, 여자는 1~2잔 이상 마시는 것을 자제하고, 술을 마신 후 해장으로는 자극적인 국물 보다는 소금이나 고춧가루가 덜 들어간 맑은 콩나물국이나 북엇국, 황태국 등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증상이 발생했다면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수다. 보통 위식도 역류 등 질환이 발생하면 위산 억제제 등 약물치료를 하기 마련. 하지만 약물로 단순히 위산만 억제하면 용량을 줄이거나 약을 중단했을 때 다시 재발하기 쉽다.
김대복 원장은 "위장장애로 인한 속쓰림, 목이물감, 구취 등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클린수로 구취를 제거하는 등 개인 증상별 치료를 병행하며 위 기능 자체를 강화시켜야 한다" 며 "가미치위탕 등으로 위에 쌓인 습열을 제거하고 위 기능을 강화 시킨 후, 환자 체질에 맞는 식이요법 등 복합치료를 통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