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100문 100답] ②위열과 구취, 소화불량과 입냄새 이유는?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대전대 한의대 겸임교수인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45세 남성입니다. 1년 전부터 입에서 심한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치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구강 질환은 없었습니다. 한의원에서 위열로 인한 구취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위열과 입냄새가 어떤 관계가 있나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위열은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구강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입냄새가 1년 이상 지속된다면 여러 원인 중 위열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입냄새 주 원인을 위열(胃熱), 위중부화(胃中不和), 스트레스(勞心)에 따른 허열(虛熱) 심비허약(心脾虛弱) 폐열(肺熱) 비열(脾熱)로 보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위열의 비중을 높게 생각 합니다. 민족 의서인 동의보감에서는 구취자 위열야(口臭者 胃熱也)로 표현했습니다. 입냄새는 위의 열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입니다.
위의 열작용을 구체적으로 구취일증(口臭一證) 내열기(乃熱氣) 온적흉격지간(蘊積胸膈之間) 협열이충(挾熱而衝) 발어구야(發於口也)로 제시 했습니다. 가슴에 쌓인 열기에 다시 열이 누적되면 위로 치솟아 입냄새가 난다는 의미 입니다. 또 처방으로 허화울열(虛火鬱熱) 온어흉중(蘊於胸中) 내작구취(乃作口臭) 의궁지고(宜芎芷膏)로 적었습니다. 허(虛)하여 생긴 화(火)나 가슴에 쌓인 열로 기인한 입냄새에는 궁지고를 쓰라는 것입니다.
위열구취(胃熱口臭)는 입안이 마르고 쓰며 냄새가 납니다. 소변은 붉으며 적고, 대변이 단단한 경향 입니다. 잇몸과 목이 자주 붓고, 헙니다. 혀는 홍색이며, 설태는 황색 입니다. 가슴앓이와 배고픔 증세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처방은 위의 열을 내리는 가감감로음(加減甘露飮), 용뇌계소환(龍腦鷄蘇丸), 사위탕(瀉胃湯) 등이 있습니다.
인체의 기관은 서로 연계돼 있습니다. 위는 입, 잇몸, 치아와 경락(經絡)으로 소통 됩니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먹기도 전에 침이 고이고, 위가 운동을 시작 합니다. 구취인의 일부는 뜨거운 입김 이야기를 합니다. 위의 높은 열이 경락으로 연결된 구강으로 배출되는 증상 입니다. 자연의 사물이나 인체의 기관이나 열이 발생하면 냄새가 납니다. 위와 장에 노폐물이 쌓이면 소화시간이 길게 됩니다. 위와 장에 과부하가 걸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됩니다. 발열작용과 염증 등으로 인해 더 뜨거워진 위는 냄새를 발생 시킵니다.
소화 기관인 위는 식도와 샘창자를 잇는 빈 주머니다. 입과 식도를 거쳐 내려온 음식을 40분에서 수 시간 머물게 하고, 일부는 소화시켜 소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위는 소화작용과 함께 살균작용, 분해 작용도 합니다. 음식이 위에 도착하면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과 위산이 분비 됩니다. 위산은 유해 세균을 죽이고, 가스트린은 염산과 펩시노겐을 분비하게 해 위의 운동을 촉진 시킵니다.
위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위염, 위궤양, 위암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위의 질환이 오래되면 구취로 이어집니다. 부패가 긴 시간 진행된 탓에 여느 구취보다 더 지독한 경향이 있습니다. 위장 기능이 약하면 부패된 가스가 위로 올라 갑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열이 있고 습도가 높다는 의미인 위유습열(胃有濕熱) 또는 비위습열(脾胃濕熱)로 표현 합니다.
소화불량과 염증은 위에 열을 발생 시킵니다. 장이 음식을 소화시키려고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근심과 스트레스도 잦으면 장부에 열이 나고, 입이 텁텁해집니다. 타액분비가 줄면서 혀의 건강도 악화 됩니다. 만성 소화 장애에 의한 구취가 나는 이유입니다. 위에 염증 등의 특별한 병증이 없는 신경성 소화불량도 입 냄새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음식을 먹으면 습관적으로 신물이 올라오는 위산역류는 시큼한 냄새가 납니다. 쏙쓰림, 위통, 트림도 비슷한 냄새를 수반 합니다.
위와 장의 열기는 구강 염증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구내염과 잇몸질환 발생 가능성입니다. 이때는 구취가 더 심해집니다. 위의 열기가 배출과정에서 나는 입냄새에 구강 질환에 의한 역겨운 냄새까지 더해지는 탓입니다. 이 경우 구강위생만을 철저히 한다고 입냄새가 가시지는 않습니다. 위의 열을 내려야만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 합니다.
반면 차가우면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뜨거울 때에 비해 화학작용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얼음을 수북이 쌓아놓는 이유입니다. 동양의학에서 구취 치료를 위해 위의 열을 내리는 처방을 하는 근거입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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