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입냄새 치료를 받는 사람은 여성이 많다. 필자가 한의원에서 입냄새를 상담한 사람 중 60% 이상이 여성이다. 특히 20대와 30대 여성이 비율이 높았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구취에 더 민감함을 시사한다. 특히 젊은 여성이 구취에 더 신경 쓰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여성에게 구취 환자가 많을 가능성도 있다.
여성의 구취 민감성은 입냄새 자각도에서 엿볼 수 있다. 서울대 구강내과 진단학교실 보고에 의하면 구취를 스스로 안 비율이 여성은 60.8%인데 비해 남성은 38.8%에 머물렀다. 구취 자각도가 높은 만큼 스트레스는 심해진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구취가 더 심해지고, 사회생활 지장으로 악화될 수 있다.
여성의 구취 취약 개연성은 호르몬 변화, 다이어트, 섭생으로 설명될 수 있다. 여성은 사춘기와 갱년기 무렵에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심하다. 여성호르몬은 사춘기 때는 분비가 불규칙하고, 갱년기 때는 감소한다. 이 경우 황체호르몬 증가와 에스트로겐 감소로 이어져 구취가 유발될 수 있다.
또 생리기간 변수도 있다. 이때는 침의 점도가 변하고, 면역력이 떨어지고,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 호르몬 변화로 신체 컨디션이 저하된다. 휘발성 황화합물(VSC)도 2~4배 증가된다. 피로가 누적돼 체내 저항력이 약해지면 혐기성 세균 증식으로 입냄새가 나타난다.
다이어트도 변수다, 다이어트를 하면 케톤체(ketonal body)와 피로물질이 증가하고, 타액이 줄어 입냄새가 나게 된다. 간에서 합성되는 케톤은 에너지원인 당이 부족할 때 사용되고, 인체는 당질에서 생성된 포도당이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다이어트 때는 포도당 공급이 부족하기에 지방에서 분해된 케톤체가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이때는 시큼한 입 냄새가 난다.
식사를 중단하면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부족하게 되고, 혈액은 중성이 증가해 끈적거리게 된다. 불완전 대사의 지속 속에 몸에는 피로물질인 유산이 축적되고 혈행이 악화된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기에 침 분비가 줄어든다. 입안이 마르면 구취를 일으키는 입안의 세균 증식이 왕성해진다. 또 위장 기능도 약화돼 구취에 취약한 환경이 될 수도 있다.
면류 등 탄수화물 섭취도 변수다. 빵이 포함도니 밀가루로 만든 면류는 위장의 소화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밀가루 음식은 소화시간이 길어져 위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 위열이 지속되면 악취가 입으로 나온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출처 :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